"크라운은 멀쩡한데 왜 흔들릴까요?" - 보이지 않던 치근 파절, 발치 후 임플란트 케이스
안녕하세요,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 오후의 치과입니다 :)
오후의 치과는 평일 매일 야간 진료가 있는 광주 야간진료 치과이다 보니 퇴근 후 갑자기 이가 흔들린다며 급하게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이가 흔들린다"는 같은 증상으로 오셔도 그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잇몸 질환 때문일 수도 있고, 오늘 보여드릴 케이스처럼 치아 뿌리가 깨진, 치근 파절(root fracture)이 원인일 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가 흔들려서 내원하셨다가 치근 파절로 진단되어 발치한 뒤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식립한 케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치근 파절은 말 그대로 치아의 뿌리에 금이 가거나 쪼개지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오래전 신경치료(근관치료)를 받고 기둥(post)을 세워 크라운을 씌운 치아에서 비교적 자주 나타나는 편입니다.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내부의 신경과 혈관을 제거한 상태이기 때문에 영양 공급이 줄어 점점 약해지고, 오랜 세월 씹는 힘을 받다 보면 피로가 누적되어 어느 순간 뿌리에 금이 가게 됩니다.
문제는 이 치근 파절이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금이 간 틈을 따라 세균이 침투하면서 서서히 뿌리 주변 잇몸뼈(치조골)가 녹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씹을 때 불편함이나 치아 흔들림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케이스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환자는 20대 후반 남성 환자로,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흔들리고 씹을 때 불편하다" 라는 것을 주소(chief complaint)로 오후의 치과에 내원하였습니다.
해당 치아(#46)는 오래전 신경치료를 받고 기둥을 세운 뒤 크라운을 씌운 상태였는데요.
육안상으로는 크라운이 멀쩡해 보였지만, 동요도 검사에서 치아의 흔들림이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치근단 방사선 사진을 찍어 보니 뿌리 주변으로 골소실이 진행된 것이 보였습니다.
좀더 정확한 평가를 위해 CBCT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위 CBCT에서 보이듯이 뿌리를 따라 잇몸뼈가 광범위하게 녹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뿌리 한쪽 면을 따라 세로로 길게 골이 녹아 있는 모습은 치근 파절을 의심하게 하는 소견입니다.
안타깝게도 치근이 파절된 치아는 보존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금이 간 틈으로 세균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신경치료를 다시 하더라도 염증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발치를 미루면 미룰수록 주변 잇몸뼈가 더 녹아내려 나중에 임플란트를 심을 자리마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께도 상황을 충분히 설명드린 후, 발치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발치 후 발치와(이를 뺀 자리)를 보니 예상대로 뿌리 주변 골소실이 상당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시죠?
크라운과 기둥을 제거하고 보니 치아 뿌리가 여러 조각으로 완전히 쪼개져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던 치아가 속은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아무리 좋은 치료를 한들 치아를 살릴 방법이 없습니다.
빠른 발치가 오히려 주변 조직을 보호하는 길이었던 셈이지요.
발치 후에는 바로 임플란트를 심기보다는, 염증이 가라앉고 잇몸이 어느 정도 아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발치 후 약 한 달 반가량 염증이 없어지고 잇몸이 치유될 시간을 두었고,
임플란트 식립 전 다시 CBCT를 촬영하여 뼈의 양과 신경관까지의 거리를 확인하였습니다.

다행히 임플란트를 심기에 충분한 골 높이가 확보되어 있었습니다.
임플란트는 무절개 무통증 임플란트인 IBS 임플란트로 식립하였습니다.
골이식을 하지 않아도 식립에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골이식은 추가로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식립 당시 초기 고정력이 좋았기에 골유착이 잘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짧은 치유 기간을 가졌습니다.
2달간의 충분한 골유착이 확인된 후, 최종 보철물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위 사진처럼 자연치아와 잘 어우러지는 최종 크라운을 장착해 드렸습니다.
발치 당시 산산조각 났던 치아가 있던 자리에 이렇게 든든한 임플란트가 들어섰습니다.
임플란트는 심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오래 잘 유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식립 2년이 지난 시점에도 임플란트 주변 잇몸뼈가 아주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처음 흔들리는 치아를 붙잡고 불안해하시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지금은 그 자리에서 편하게 잘 씹고 계신다니 치료한 저도 참 뿌듯한 케이스였습니다.
오늘 케이스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치아라도 속에서는 이렇게 문제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오래전 신경치료를 받고 크라운을 씌운 치아라면 정기적인 검진으로 뿌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근 파절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주변 잇몸뼈를 보존할 수 있고, 그만큼 이후 임플란트 치료도 수월해지기 때문입니다.
오후의 치과를 찾는 환자분들에게 아픔보다는 기쁨이 남는 시간이 되도록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후의치과의원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신로 144 6층
진료시간 평일 13:00 - 20:30 토요일 09:00 - 13:00
※ 오후의치과는 광주야간진료치과입니다. ※ 평일은 매일 야간진료합니다. ※ 점심시간 없이 진료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