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단주위농양으로 심한 골파괴가 일어난 부위에서의 임플란트 식립과 그 예후
안녕하세요,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지구 오후의 치과입니다.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오래 전에 신경치료(근관치료)를 받은 어금니의 뿌리 주변에 생긴 농양으로(근단주위농양; periapical abscess) 발치한 자리에 식립한 임플란트와 그 예후에 대한 것입니다.
보통 충치가 심하거나 치아가 많이 깨진 경우, 혹은 치아에 금이 가서 통증이 생긴 경우에 근관치료, 소위 말하는 신경치료를 하게 됩니다.
치아마다 내부에 신경이 존재하는데 그 신경은 뿌리를 통해 들어오는 것이지요.

치아에 생긴 문제로 인해 치아 내부 신경이 감염되고, 염증이 파급되어 신경이 들어오는 입구인 치근단(root apex)에 고름이 생긴 것을 농양(abscess)이라고 합니다.
이는 다시 급성(acute)과 만성(chronic)으로 나뉘는데, 급성 농양의 경우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반해 만성 농양은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치과 검진 시 엑스레이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근단 농양은 신경치료 후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 증상이 없을 때가 많아 방치되기 쉽습니다.
문제는 만성 치근단 농양이 방치되면 치근 주위로 광범위한 골소실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오늘 포스팅 할 환자 케이스도 이런 경우였습니다. 그럼 케이스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자의 초진 시 파노라마와 치근단 사진입니다. 하악 우측 제2대구치(#47)의 뿌리 주변으로 치조골 소실 양상이 보입니다.
해당 치아는 몇 년 전 치아에 금이 가서 신경치료를 한 상태였는데요, 뿌리 끝에 농양이 생겨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증상이 없었다가 농양이 커지고 나서야 씹을 때 불편감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경우 발치가 불가피합니다.

발치 한 달 후 임플란트 식립을 위해 가이드핀 시적 후 CBCT 촬영하였습니다.
그런데 발치와 주변 골소실이 예상보다 더 심했고 하치조신경관과의 거리도 가까웠습니다. 따라서 초기 고정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되어 식립을 몇 개월 미루기로 하였습니다.

발치 6개월 후 파노라마입니다.
여전히 발치와 주변 골이 하얗게 보이긴 하지만 발치와 부위는 성긴 골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임플란트 식립하기로 하였고 가이드핀 시적 후 CBCT 촬영하였습니다.


5개월 전과 비교하였을 때 골치유가 많이 진행된 것이 보입니다.
참고로 치주염으로 녹은 골소실과 치근단주위염으로 녹은 골소실은 치유 양상이 조금 다른데요, 치근단주위염에 의한 골소실이 더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임플란트 식립 직후 CBCT 영상 단면입니다. 식립 시 초기 고정이 매우 좋았고 임플란트 안정성 수치도 높았습니다.


식립 한 달 만에 PMMA 크라운 부착하였고, 픽스처 주변 골이 좀더 성숙하기를 충분히 기다렸다가 식립 6개월 후 최종 보철물 장착하였습니다.
이 케이스의 경우 최종 보철물 장착을 평소보다 천천히 진행하였는데요, 임플란트 수치는 최종 보철물을 장착하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지만 워낙 염증이 심했던 부위라 주변골이 완전한 치유를 이루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식립 1년 후 follow-up 내원 시에도 임플란트 주변 골이 아주 안정적입니다.
그리고 최근 이 환자가 다른 부위 치료를 위해 CBCT를 촬영하게 되었는데요, 식립했던 임플란트 부위도 확인해보았습니다.

식립 부위 주변으로 완전하게 성숙된 골이 보이시나요? 오히려 식립 직후보다 fixture 협측 골의 수준이 더 높아진 것처럼 보입니다.


잇몸뼈(치조골)의 상태는 발치의 원인에 따라 다양하고, 이에 따라 임플란트 식립 시기나 보철 시기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발치 후 임플란트 식립까지 6개월이나 기다렸고, 또 PMMA 임시 치아 상태로 6개월을 기다렸다가 최종 보철물을 장착하였습니다.
조금 느린 진행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예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빠른 진행이 늘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